Title: SIMMANI
Artist: Jungjin Lee
IANN Books, 2021
Hardback
260 x 240 mm
144 pages
Text in Korean & English
ISBN: 979118537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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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은 한지 위에 광활한 자연을 수묵화처럼 수놓는 대표적인 한국 여성 사진가이자 세계적 명성을 쌓아가며 사실성과 기록성에 본질을 둔 다큐멘터리 사진의 객관적인 태도에서 일찍이 벗어나 시각매체이자 조형예술로서의 주관적인 사진 세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왔다. 사진집 “SIMMANI”는 작가가 ‘뿌리깊은 나무’ 잡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에 탄생한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 작업을 담은 수작으로서, 35여 년 전 울릉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노부부를 담은 이정진의 초창기 기록 사진이 주를 이룬다.
1987년부터 1년간 울릉도를 촬영하며 기록한 이 시리즈는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1998년 『먼 섬 외딴 집』이란 제목으로 전시와 더불어 출간된 바 있다. 그로부터 33년 후, 이정진은 사진의 환기력과 기록적 가치로서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 사진들을 다시 정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 연작의 본래 제목이었던 “먼 섬 외딴 집”은 산삼을 캐러 울릉도로 들어간 ‘채 씨’ 노인의 삶에 주목하면서 “심마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이안북스의 김정은 편집장은 사진집 “SIMMANI” 에서 ‘자연의 일부를 통해 전체를 통찰하는 작가의 관념적 시선’ 너머에서 노부부의 삶을 일기장처럼 담담히 기록한 작가의 글을 눈여겨볼 것을 당부한다. 젊은 여성사진가의 눈에 비친 울릉도의 척박한 땅을 일구고 심마니로 살아가는 노부부의 삶과 정신세계는 낯설고 신비롭지만, 동시에 사진의 본질에 대해 의구심 또한 역력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폭설이 내리고 풍랑이 심해지면 육지로 가는 뱃길이 막히는 일이 허다한 그곳에서, 긴 겨울을 보내는 두 노인 곁에서, 때로는 더덕을 함께 다듬으며 그 척박한 자연 속에서 사진과 글은 낯설어진 울릉도의 풍경을 신비스럽게 소환한다. 무엇보다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의미는 켜켜이 쌓여간 사진 속 시간의 무게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이정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 From the publisher’s website
이정진은 한지 위에 광활한 자연을 수묵화처럼 수놓는 대표적인 한국 여성 사진가이자 세계적 명성을 쌓아가며 사실성과 기록성에 본질을 둔 다큐멘터리 사진의 객관적인 태도에서 일찍이 벗어나 시각매체이자 조형예술로서의 주관적인 사진 세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왔다. 사진집 “SIMMANI”는 작가가 ‘뿌리깊은 나무’ 잡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시기에 탄생한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 작업을 담은 수작으로서, 35여 년 전 울릉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노부부를 담은 이정진의 초창기 기록 사진이 주를 이룬다.
1987년부터 1년간 울릉도를 촬영하며 기록한 이 시리즈는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1998년 『먼 섬 외딴 집』이란 제목으로 전시와 더불어 출간된 바 있다. 그로부터 33년 후, 이정진은 사진의 환기력과 기록적 가치로서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 사진들을 다시 정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 연작의 본래 제목이었던 “먼 섬 외딴 집”은 산삼을 캐러 울릉도로 들어간 ‘채 씨’ 노인의 삶에 주목하면서 “심마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이안북스의 김정은 편집장은 사진집 “SIMMANI” 에서 ‘자연의 일부를 통해 전체를 통찰하는 작가의 관념적 시선’ 너머에서 노부부의 삶을 일기장처럼 담담히 기록한 작가의 글을 눈여겨볼 것을 당부한다. 젊은 여성사진가의 눈에 비친 울릉도의 척박한 땅을 일구고 심마니로 살아가는 노부부의 삶과 정신세계는 낯설고 신비롭지만, 동시에 사진의 본질에 대해 의구심 또한 역력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폭설이 내리고 풍랑이 심해지면 육지로 가는 뱃길이 막히는 일이 허다한 그곳에서, 긴 겨울을 보내는 두 노인 곁에서, 때로는 더덕을 함께 다듬으며 그 척박한 자연 속에서 사진과 글은 낯설어진 울릉도의 풍경을 신비스럽게 소환한다. 무엇보다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의미는 켜켜이 쌓여간 사진 속 시간의 무게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이정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 From the publisher’s website